예비군 훈련장으로 2시까지 입소해야 했다.
자전거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비 소식이 있었다.
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려고 했는데 체크카드의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.
머릿속에 망함이 감지되었다.
다행히 버스를 탈 경우 하차 정류장에서 30분을 걸어야 해서 자전거를 탈 경우보다 더 오래 걸렸다.
지도상으로 소요시간은 버스는 58분, 자전거로는 30분이었다.
지도상으로 30분은 자전거 평균속도 15Km/s로 계산했을 때이다.
안타깝게 내 자전거는 픽시였고 산골에 있을 가능성이 높은 훈련장까지 계속 오르막길일 것을 예상하면 1시간 정도 걸릴 것이다.
시계를 보니 12시 40분이었다. 빠듯했다.
빠르게 집으로 복귀 후 자전거를 가지고 달렸다.
무거운 군화를 신고 평지를 자전거로 달리는 것부터 꽤 힘들었다.
오르막길 또한 계속 나왔다. 버스 하차 정류소부터 훈련장 입구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.
처음엔 빠르게 달렸던 자전거도 체력이 저질이 된 탓인지 아니면 아침 밥을 안 먹은 탓인지 자전거를 끌고 오르막을 올라가는 것조차 힘들었고 비염 때문에 코로 숨 쉬는 것도 힘들어져 호흡이 돌아오지 않았다.
어찌저찌 훈련장 주차장까지 도착했다.
주차장까지만 도착하면 끝인 줄 알았건만 한차례 고비가 더 남아있었다.
주차장부터 훈련장 입구까지 언뜻 보기에도 30°쯤 돼 보이는 오르막이 있었다.
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올라갈 때마다 숨은 가빠졌고 현역 행군 때도 이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.
돌아오지 않는 호흡을 애써 회복하려 코로 숨을 쉴 때 마다 오히려 더 호흡은 엉망이 되었다.
13시 50분,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했다.
그 고생을 하고 지각해서 훈련받지 못하고 집에 복귀했을 생각 하면 아찔한 에피소드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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